생각은 대체로 두루뭉술
구름처럼 끼었다 흩어졌다 비를 내리네
이 이야기는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 수록되었다고 한다.
28살이 된 나에게도 나와 다른 존재를 사랑하는 일이 어려운데, 12살의 아이들은 어떨까?
오히려 쉬우려나? 16년을 더 살면서 나는 다른 사람과 나 사이에 선을 긋고 우리의 차이만 더 느끼게 되었을 뿐이다.
자아가 점점 또렷해질수록 어쩔 수 없는 일처럼 보였다.
사계절이 없는 나라에서 온 사람에게 여름과 겨울의 사이사이에 있는 봄과 가을이 얼마나 멋진지 이야기한들 상상이나 될까?
그런것처럼 아예 감이 오지 않았다.
물에서 숨을 쉬려면 아가미가 필요하다.
마치 아가미 없이 물에서 숨을 쉬라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이 책을 읽으며 울었다.
왜지?
사랑하려해도 도무지 사랑할 수 없는 한계들을 느끼고 있는 날들이기 때문일까?
나처럼 다른 존재에 대한 사랑을 믿지 않았던 갈매기 아포르뚜나다에게 소르바스가 해준 이야기를 적어본다.
"넌 갈매기란다. 그건 침팬지의 말이 옳아. 그러나 아포르뚜나다, 우리 고양이들은 모두 너를 사랑한단다. 너는 아주 예쁜 갈매기지. 그래서 우리는 너를 더욱 사랑한단다. 네가 고양이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우리들 중 그 어느 누구도 반박하지 않았지. 네가 우리처럼 되고 싶다는 말이 우리들을 신나게 했기 때문이야. 그러나 너는 우리와는 달라. 하지만 네가 우리와는 다르다는 사실이 우리를 기쁘게도 하지. 우리는 불행하게도 네 엄마를 도와줄 수가 없었어. 그렇지만 너는 도와줄 수 있단다. 우리들은 네가 알에서 부화되어 나올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너를 보호해 왔단다. 우리들은 네게 많은 애정을 쏟으며 돌봐왔지. 그렇지만 너를 고양이처럼 만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단다. 우리들은 그냥 너를 사랑하는거야. 네가 우리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아. 우리들은 네 친구이자, 가족이야. 우리들은 너 때문에 많은 자부심을 가지게 됐고,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도 알아줬으면 좋겠구나. 우린 우리와는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아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지. 우리와 같은 존재들을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야. 하지만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인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 그런데 너는 그것을 깨닫게 했어. 너는 갈매기야. 그러니 갈매기들의 운명을 따라야지. 너는 하늘을 날아야 해. 아포르뚜나다, 네가 날 수 있을 때 너는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네가 우리에게 가지는 감정과 우리가 네게 가지는 애정이 더욱 깊고 아름다워질 거란다. 그것이 서로 다른 존재들끼리의 진정한 애정이지. "